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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미야자키 여행기 - ① 우여곡절 끝에 미야자키로 확정!!

푸른 별 여행자 2011. 1. 27. 00:13

지난 주 미야자키에 다녀왔습니다.

갑작스런 결정으로 남은 자유시간 이제 2주. 그래서, 비행기를 타보려고 맘 먹었죠. 
처음 든 생각은 인도 또는 이집트
왜? 

우선 가기 좀 힘들고 (멀리 있다는 점에서 유럽 여행과 동급) 지금 이 계절이 여행의 피크인 따뜻한, 아닌 더운 나라라는 것. 요즘 날씨가 좀 심하니까요. 







아무리 성수기라도 1명 자리야 있겠지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제 기대를 무참히 깨는 한 마디만 전화기에서 울렸습니다.


"자리가 없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발권하셔야 해요."
"음... 다음 주 떠나는 건 있는데 그 때로 하시면 어떨까요?"



흑.. 다음 주면 다다음 주 귀국이잖아요. 그 땐 제가 안 된다구요. ㅠ_ㅠ

별수없이 급선회했습니다. 너무 여유를 부렸다고 반성하기도 잠깐. 그래, 거긴 이번 인연이 아니 거야. 애써 위로하며 가까운 곳을 찾기 시작했답니다. 물망에 오른 곳은 방콕.

헉! 근데, 왜 이렇게 비싸?
이 가격이면 유럽도 가겠다. 더구나 비행기 시간도 대박 안 좋네?
너도 안녕이다. 굿바이- 


* 아쉽게 이별을 고한 방콕
날씨는 대박 좋을텐데.. 아쉽네.


그 때 떠오른 제주항공. 그래, 거기가 있었지! 내심 쾌재를 부르며 들어갔건만 거기도 안습. 허탈한 마음에 할인항공권으로 눈길을 돌리는데 키타큐슈 할인항공권이 보였습니다. 가격이 싸다곤 할 수 없지만 원가격보다는 몇 만원 할인됐길래 뒷일은 생각도 안 하고 예약부터 덜컥!! 저질러버렸네요.

그래, 가까운 곳에서 마지막 휴가를 즐기고 오지, 뭐. 비행기 티켓도 구했겠다, 호텔이야 뭐 없겠어?
근데... 키타큐슈가 어디야? 

키타큐슈가 어딘 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일본이니 비슷비슷할 거란 생각에 정보 좀 찾고 호텔 예약하지- 하는 생각으로 또 1주 보내고 드디어 출발하기 3일전!!!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여행책자를 집어들었는데... 


오- 마이- 갓!!!!!!



두툼한 여행책자에 키타큐슈는 달랑 7페이지..
급 당황 -_-;;

이건 곤란한데?! 
그럼, 다른 도시로 이동?? 

도대체 어디 붙은 도시냐, 넌!

큐슈와 혼슈의 연결점. 키타큐슈




후쿠오카, 유후인, 벳부 등 근처 도시를 찾다가 다시 좌절했습니다. 도시간 이동으로만 비행기값이 나오겠더라구요. 


'결제 안 한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가? '
'설마.. 취소해야 해?'
'간다고 말도 다 해놨는데 이제와 취소한다고 어찌 얘기한단 말이야?'


오호- 통재라.. ㅠ.ㅠ 


그런데, 어머니가 얼마 전 신문에서 보셨다며 '시가이아 리조트'라는 여행상품 기사를 보여주셨어요. 어디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근처면 가보라고. 쉬기에 좋은 곳인 것 같다고. 아~무 생각없었는데, 그 기사를 읽자마자 날아들어온 트윗.


"6만 9천원~ 미야자키 갑니다!!"


오- 역시 하늘은 무심치 않았어. Thanks, My Lord!!
뱅기~ 뱅기~ 노래를 부르며 새벽 1시 30분에 뱅기 결제전 호텔 예약 가능한 지 체크부터 하자꾸나~ 하며 예약사이트로 GO-!

이러긴 또 처음이었어요. 보통은 비행기 티켓부터 확보하고 호텔인데, 이번엔 호텔 예약 못함 비행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다행히 호텔에 방이 있는 걸 확인해서 얼른 비행기 결제를 마치고 다시 호텔 예약을 시작하는데...

근데.. 뭔가 이상한데? 일본 사람한테만 맞는 양식인 것 같은데.. 일본내 주소도 없고, 이 알 수 없는 번호는 무슨 말인 걸까..? 이 정보를 다 채울 수가 없는데.. 아!! 영어 사이트가 있었지?! 온라인예약이 일어, 영어로만 제공돼서 영어사이트로 다시 들어갔어요. 근데, 다시 한 번 놀랄 노자! 빈방이 없네요. 일어사이트에선 틀림없이 빈방이 있었는데..?? 설마, 이 신새벽에 나처럼 호텔 뒤지는 사람이 또 있단 거야? 

눈을 비비며 다시 일어사이트로 슝- 이동- 근데, 여긴 여전히 방이 있더라구요. 
고, 자국민 우대? 방 할당이 틀린 건가? 설마.. 비행기도 결제 끝났는데.. 취소도 안 되는데.. 여기서 좌절?

그럼, 딴 호텔은?

비싸서 눈길도 안 주었던, 아니 못 줬던 리조트내 다른 호텔로 마우스를 옮겼습니다. 여긴 일어사이트에선 방이 없었는데.. 흠.. 하루를 늦게 가면 들어갈 순 있겠구나. 근데.. 역시 비싸.. 비행기로 세이브한 돈을 호텔에 다 퍼주는구나, 에휴. 그래도 짱 박힐 거니까 기왕이면 좋은 호텔이 낫지, 뭐. 좋아, cool 하게- 예!약!


다 마치고 나니 어언 새벽 4시. 
출발은 낼모레.
(4am. 이니 실질적으론 내일 출발이네요. -_-;;)

아무리 사전 지식없이 가방 싸는데 이골이 났다지만, 이번처럼 정신 없기는 또 처음이네요. 여행지 변경만 5번, 비행기 예약만 2번, 같은 여행지에서 호텔 옮겨다니기에, 출발은 당장 낼모레. 더구나 캐리어가 망가져서 내일 캐리어를 못 사면 쇼핑백에 옷가지 한 두벌만 넣어 비행기 타야할 판.

으.. 귀차니즘의 대가는 역시 크네요. 내일도 오늘처럼 바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후회하며.. 그래도, 눈은 안 오고 있단 미야자키를 기대해봅니다.


* 푸른별 뚜벅이의 미야자키 시가이아 리조트 여행기는 다음 순서로 계속됩니다.

3. 리조트 방콕전 미야자키 발도장 찍기
4. 휴식의 메카 - 쉐라턴 그랜드 오션 리조트
5. 신기한 먹거리
6. 미야자키 에필로그


읽어주실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