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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전쟁의 여신, E08] 이정우, 설마 민폐 남주가 되는 건가?

푸른 별 여행자 2011. 1. 5. 00:13

- 줄거리
정우는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은 보아를 구하고, 보아의 일탈에 동행한다. 그러나, 돌아온 정우에게 날아온 소식은 김명국 박사의 실정과 핵심 부품의 도난. 이에 정우와 재희는 준호와 다른 팀과 함께 추적에 들어간다. 준호의 정보로 핵심 부품은 되찾지만 김명국 박사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 그날 밤 정우는 혜인과 함께 있다가 납치를 당하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테나로 채널을 고정했다. 하지만 역시나.. 였다.

도대체 제작진은 이정우(정우성 분)를 어떤 캐릭터로 상정하고 있는 걸까? 이정우는 회가 거듭될수록 민폐 남주가 되고 있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의 어리버리한 모습은 그렇다 치더라도 점점 더 그 정도가 심해지는 남주라니. 이젠 남주가 맞는 건지 의심스러운 지경이다.

문제는 이것이 캐릭터 설정 그 자체에 있어보인다는 것이다. 처음 아테나가 시작할 때도 이정우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그 당시는 그의 모습을 보여줄 마땅한 사건이 없었다는 점이 더 맞을 것 같다. 그저 있을 지도 모를 접선 장소에서 무작정 기다리다가 윤혜인에게 한 눈에 반해버린 것 뿐이니까. 그 이후 어처구니 없는 꿈(?!)장면은.. 말그대로 정우에 대한 기대를 와장창 부셔버리긴 했어도 그래도 멋있긴 했으니까.

그런데, 본격적으로 NTS요원으로서의 활동이 나오면서 정말 요원이 맞긴 한 건지 갈수록 태산이다. 단독 활동으로 타부서의 작전을 망친 것은 애교 수준이다. 윤혜인역의 수애가 스파이로 의심을 받으며 내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조사를 하는 모습이라니. 물론 객관적으로 조사를 해야 하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지만, 이정우와 한재희의 대사를 보면 이정우가 윤혜인이 스파이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드러난다는 게 문제다. 
- 아니, 근본적으로는.. 그 조사를 같은 팀에서 진행했다는 것이다. 어느 조직에서 이런 민감한 사안을 팀내부에서 조사한단 말인가. -_-

뭐, 한 눈에 반한 상태니, 좋다, 넘어가자.
그런데, 오늘은.. 와우~ 

어제 이정우는 콘서트에서의 정보 거래 첩보건으로 보아의 경호원으로 위장잠입했다. 그리고, 경호 겸 작전 수행중 수상한 사람들과 격투신을 벌였다. 그런데, 아무리 
어떤 임무인 지 불명확한 상태로 작전에 들어갔다곤 하지만 어쨌든 작전 때문에 간 곳인데, 이상하단 생각을 하지는 못하는 걸까? 더구나 재희와 스토킹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얘기까지 했으면서 말이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작전 중에 핸드폰을 타인에게 맡긴 채로 잠수? 세상에.. 이 정도로 개념 상실의 남주라니. 

그리고, 김명국 박사와 발전기(?)-솔직히 뭔지 모르겠다. 몇 번이나 들었는데 단어가 기억이 안 난다.-를 찾으러 추격신을 펼친 후 혜인과 술 한잔하고 끌려간 어딘가에서 마침내 그 마침표를 찍었다.

추적 작전 당시 정우와 혜인은 각각 다른 장소에 있었다. 정우는 혜인이 있는 쪽으로 합류하러 가던 중 김준호(최시원 분)의 연락을 받고 방향을 바꿨다. 그리고, 혜인에게 연락해서 팀장님에게 알리라고 했다. 그런데, 혜인과 재희가 출동한 현장에서 김명국 박사를 찾지 못했음에도 그 팀은 시급히 정우가 있는 현장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저 맥이 탁 풀린 표정으로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이로 보아 혜인이 정우 얘기를 전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된 것인 지 이후 과정에서 아무 설명이 없다. 정황상으론 정우가 캐치하지 못하고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혜인이 고문 받는 광경에 잠시도 이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원하는 건 다 해주겠노라 고함을 치는 정부 요원이라니. 
물론.. 요원이라고 해서 그런 상황에 냉정할 순 없는 것이겠지만, 요원에게 기대되는 모습이 아니었기에 완전 실망하고 말았다.

지난 해 추노의 이다해가 민폐 여주로 그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아직까지 민폐 남주는 없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정우가 이 부문에 노미네이트될 모양이다. 오랜만에 정우성을 안방에서 만나 반가웠는데.. 이젠 슬프다. 

 
아래는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 공식홈페이지의 인트로
이정우는 'NTS의 레전드급 첩보요원'이란다.
정말.. 레전드급이다. -_-